도쿄 인섹트페어
계간 곤충 제4호 수록내용
도쿄 인섹트 페어(Tokyo Insect Fair -インセクトフェア)는 매년 9월 열리는 일본에서 최대일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라 하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큰 규모의 곤충 관련 행사이다. 하지만 이런 큰 규모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홈페이지나 광고도 전혀 없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려는 사람은 꽤나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일자가 지정되어 있고 너무 유명한 행사이기 때문에 광고가 필요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1980년대에 시작한 도쿄 인섹트 페어는 1년 2회씩 열렸으나 현재는 1년 1회 매년 9월 23일 추분절(秋分節)에 열리고 있다. 일본 풍뎅이상과 학회(The Japanese Society Scarabeoidology) 회장 후지오카(藤岡昌介)선생님이 인섹트 페어를 주관하고 계시며, 테이블을 대여해 물품을 판매할 수 있는 셀러와 입장객을 구분하여 받고 있다. 셀러는 입장료 및 테이블 대여료를 한 테이블당 7,000엔(한화 약 74,000)을 지불해야 하며, 입장객은 성인 600엔(한화 약 6,350원), 어린이는 300엔(한화 약 3,200원)을 입장료로 지불해야 입장 할 수 있다. (2015년 기준)
일본에는 도쿄 인섹트 페어 외에도 사이타마 인섹트 페스티벌 등 크고 작은 수많은 곤충관련 행사들이 연중으로 열리고 있으니 일본 방문 예정이 있으시다면 인터넷 검색 후 날짜를 맞추어 방문하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015 인섹트 페어 그 뜨거운 열기 속으로!
계간 곤충 제4호 수록내용
행사장 안내도 일부, 각 층의 구역에 따라 판매자의 위치와 이름이 적혀 있다
후지오카 선생님의 배려로 우리는 3층 창가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가져온 ‘계간 곤충’ 창간호를 진열하고 본격적인 인섹트 페어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셀러의 장점이라고 하면 반칙이지만 입장객들이 들어오기 전에 다른 셀러들의 판매물품을 보고 심지어는 미리 구매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단은 구매는 하지는 않고 어떤 곤충과 출품자 또는 회사가 어느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지 동선파악을 우선 하였다. 그래야 본격 전쟁(?)이 시작되면 수 많은 경쟁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섹트 페어의 흥미로운 점은 개인 셀러들이 사실 판매를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1년에 한번 자신들의 충우(蟲友)들을 만나러 온 것이라는 것이다. 그냥 테이블을 하나 대여하여 올해 채집한 표본이나 자신이 판매하고 싶은 곤충서적이나 살아있는 곤충 등을 놓고 앉아서 짧게는 1년 길게는 몇 년을 못 본 친구들과 곤충수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냥 욕심 없이 여유롭게 행복을 느낀 다는 점이 뭔가 한국과는 다른 부러운 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행사장을 잠깐 돌아보는 사이 본격적으로 입장객들이 행사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입장객의 대다수는 40~60대의 남성이 대부분이나 올해는 가족과 함께 온 초등학생이나 청소년 그리고 여성 곤충애호가들도 예전 인섹트 페어 때보다 훨씬 많아 보이는 것이 어떤 변화가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빠와 함께 손을 잡고 여기 저기 구경하는 어린이들은 정말 보기 좋았다. 일본도 역시 곤충이라는 취미가 남성 위주로 형성되어 있기는 하나 어린 청소년 위주로 형성되어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남성 성인 위주로 형성이 되어 있고 또한 여성 애호가들도 꽤 많다는 점이다. 물론 일본의 어린이들도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키우는 것을 유년기의 추억으로 한번씩 빠져드는 것은 동일하다.
계간곤충 테이블... 표본 구경하러 간 모팀장님이 오지를 않는다 하하하하
‘계간 곤충’ 프로모션으로 테이블을 잡아 둔 우리는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생각보다 입장객들이 ‘계간 곤충’에 반응이 좋아 재미있게 페어를 즐기고 있을 쯤, 곤충선배님도 오셔 우리 테이블에 합석을 하게 되었다. 곧 오테마츠 산케이 프라자가 2~3천명의 인파로 가득 찬 상태가 되어 사람에 치이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그 사이를 뚫고 곤충선배님과 곤충 표본 구경과 구입을 동시에 진행하였다. 예전부터 수집하고 싶었던 사슴벌레 표본이 꽤 매물로 나와 있어 여기저기 가격을 비교해가며 체크를 하였고, 와일드 개체는 너무 가격이 높아 포기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사육 표본 개체를 구입하였다. 또한 꼭 갖고 싶었던 개체들이 와일드 패키지로 나와있어 바로 구매를 하였다. 이렇게 인섹트 페어는 주머니를 순식간에 털어 갈 수 있으니 처음부터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하고 과욕은 금물이다. 특히 정말 꼭 갖고 싶었던 표본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주저 말고 바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을 비교한다고 한 바퀴 돌고 온다면 이미 다른 사람의소유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비와 관련된 매물들이 판매되는 3층, 먹이식물까지 전시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3층은 총 4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로비와 복도에서도 표본상자나 특이한 액세서리를 파는 업체들이 입점해 있었다. 편의상 3층을 1~4번방으로 이름을 붙여 설명을 드리려고 한다. 1번방은 3층의 메인으로 약 100평 규모의 대형 홀로 테이블만 300개정도에 사람까지 가득 차면 실로 엄청난 전쟁터가 되는 곳이다. 이곳에는 럼버잭, 유명한 후키누키씨의 표본코너부터 일반 개인까지 실로 엄청난 규모의 방이며 곤충표본 및 서적, 용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2번방은 약 20평정도 되는 곳인데 예전엔 흡연 휴게실로 쓰이는 곳이었는데 일본도 실내 금연 법이 강화되었는지 흡연실은 로비 밖에 강화유리 룸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이곳은 유명 곤충표본전문점인 파이네(Paine)가 독점으로 전체를 사용하고 있었다. 파이네 역시 유명한 미야시타씨가 운영하는 일본 최고의 표본 전문점이다.
일본산 곤충표본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거대 사슴벌레 컬렉션
P.S 계간 곤충 4호에 실린 내용을 네이버 블로그용으로 편집하였습니다!
일본 인섹트 페어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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